카테고리 없음

『Requiem æternam dona eis, Domine』

gaseu-monopoly 2024. 12. 12. 21:08

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어.
해야할 것을 알지 못한 채 평생 방황하고 있는 나를.


𝐫𝐞𝐢𝐧𝐜𝐚𝐫𝐧𝐚𝐭𝐢𝐨𝐧, 𝐦𝐨𝐭; 삶과 죽음의 영겁


모든 생명은 타인을 잡아먹습니다.


그의 능력은 스스로에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.
그의 능력은 자신이 타인을 직접 만짐으로써 그 대상을 치유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. 어떠한 상처라면 치유가 가능하며 이 치유 능력은 그가 임의로 해제할 수 없습니다.


그는 죽어버린 시체마저도 재생시킬 수 있습니다.
생전 시체의 목소리와 얼굴, 이름을 알고 있다면 말이죠.
다만, 죽어버린지 한달이 지나지 않은 생물을 한해서요.


𖤐


그의 능력은 한 번 쓸 때마다 뇌를 관통하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립니다.
역겨움. 네, 그런 감정들은 제 장기를 뒤섞고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조차 까먹게 만들어버립니다.
그는 점점 망가져만 가는 거죠.
그는 이 능력을 쓰고 싶지 않아합니다.
자신이 이 능력을 쓸 수록 자신 주변의 생물의 가치는 낮아진다고, 내 주변의 생물은 살아있음이라는 거대한 축복을 영영 잃어버리는 것으라고.

그는 좌절합니다.
자신이 이런 능력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서 말이죠.
그는 그의 능력을 쓰지 못합니다.
그가 생명을 다시 되살리게 된다면, 그가 대신 죽어버릴 겁니다.
네, 자신의 생명과 맞바꾼 마지막 치료겠군요.


𝐫𝐞𝐢𝐧𝐜𝐚𝐫𝐧𝐚𝐭𝐢𝐨𝐧, 𝐦𝐨𝐭; 삶과 죽음의 영겁

이렇게만 누군가의 구경거리로 살아가긴 더 이상 싫어.
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아.
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인생을 원해.
그래, 이 이야기는 재미었니?